인천 검단신도시서 900년전 비색청자 다기 세트(종합)

청동기 주거지 126기·원삼국∼조선 무덤 250여기 확인

인천 검단신도시에서 나온 고려청자 다기(서울=연합뉴스) 인천도시공사와 호남문화재연구원이 인천 검단신도시 사업부지에서 진행한 발굴조사를 통해 12세기 전반에 만든 것으로 추정되는 고려청자 다기 세트를 찾아냈다고 25일 밝혔다. 참외 모양 청자 주전자와 청자 잔, 접시, 잔 받침, 그릇이 한꺼번에 나왔다. 2018.7.25 [호남문화재연구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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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박상현 기자 = 한강과 약 4㎞ 떨어진 인천 북부 검단신도시 사업 현장에서 900년 전 무렵 만든 고려청자 다기 세트가 출토됐다.

인천도시공사와 호남문화재연구원(원장 윤덕향)은 인천 서구 마전동, 원당동, 불로동 일원에서 2015년 12월부터 발굴조사를 진행해 청동기시대 주거지 유적 126기와 원삼국시대에서 조선시대에 이르는 무덤 유구(遺構·건물의 자취) 250여 기를 확인했다고 25일 밝혔다.

유적은 신도시 사업부지 중앙에 있는 배매산(해발 123m) 남쪽에서 집중적으로 발견됐다. 이 가운데 고려시대 석곽묘(石槨墓·돌덧널무덤) 한 곳에서 보존 상태가 매우 양호한 참외 모양 청자 주전자와 청자 잔, 접시, 잔탁(盞托·잔받침), 그릇이 한꺼번에 나왔다.

조사단은 “도자기 원료가 되는 흙인 태토와 기법으로 볼 때 동시에 만든 것 같다”며 “철분이 거의 없는 정선된 흙을 사용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바닥면을 동그랗게 깎아낸 흔적이 작고 고온에 잘 견디는 내화토 받침을 이용해 만들었다”며 “12세기 전반에 청자를 많이 생산한 전남 강진이나 전북 부안에서 제작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덧붙였다.

인천 검단신도시에서 나온 고려청자 다기(서울=연합뉴스) 인천도시공사와 호남문화재연구원이 인천 검단신도시 사업부지에서 진행한 발굴조사를 통해 12세기 전반에 만든 것으로 추정되는 고려청자 다기 세트를 찾아냈다고 25일 밝혔다. 참외 모양 청자 주전자와 청자 잔, 접시, 잔 받침, 그릇이 한꺼번에 나왔다. 2018.7.25 [호남문화재연구원 제공]

도자사 전공 장남원 이화여대박물관장은 이 유물을 12세기 전반 강진에서 만든 품질 좋은 비색 청자로 보면서 “시신을 안치하고 의례를 올린 뒤 묻었거나 부장품으로 넣었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장 관장은 “액체를 담는 주전자나 병, 작은 잔이나 그릇, 접시나 받침은 고려시대 무덤에서 나오는 보편적 구성”이라면서도 “참외 모양 주전자는 발굴조사를 통해 출토된 사례가 흔하지 않고, 잔탁은 신분이 높은 사람을 위한 의례에 주로 등장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12세기 전반은 전국에서 청자를 두루 쓰던 시기는 아니어서 무덤 주인공은 위세가 있는 사람이거나 부유한 상인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인천 검단신도시에서 나온 고려 석곽묘(서울=연합뉴스) 인천도시공사와 호남문화재연구원은 인천 검단신도시 사업부지에서 진행한 발굴조사를 통해 12세기 전반에 만든 것으로 추정되는 고려청자 다기 세트를 찾아냈다고 25일 밝혔다. 참외 모양 청자 주전자와 청자 잔, 접시, 잔 받침, 그릇이 한꺼번에 나왔다. 2018.7.25 [호남문화재연구원 제공]

청자 다기 일체가 나온 석곽묘에서 남쪽 150m에 있는 또 다른 고려시대 석곽묘에서도 청자 잔, 병, 잔탁, 청동촛대가 출토됐다.

아울러 고려 토광묘 중 두 곳에서는 청자병, 잔탁, 그릇, 접시와 함께 중국 송대에 제작한 동전들인 황송통보(皇宋通寶), 대관통보(大觀通寶), 소흥원보(紹興元寶)가 나왔다.

청동기시대 주거지는 대부분 구릉과 경사지에 조성됐다. 평면 형태는 직사각형, 모서리가 둥근 사각형이며, 주거지 내부에서는 불을 사용한 화덕 자리와 기둥 구멍, 벽도랑, 저장 구멍이 확인됐다.

유물로는 입구에 점토로 된 띠를 덧대어 만든 토기와 아가리 끝 부분에 사선을 새기고 구멍을 뚫은 토기를 비롯해 돌도끼, 돌화살촉, 돌칼, 돌창, 반달돌칼, 가락바퀴가 발견됐다.

인천 검단신도시에서 나온 청동기시대 주거지 유적(서울=연합뉴스) 인천도시공사와 호남문화재연구원은 인천 검단신도시 사업부지에서 진행한 발굴조사를 통해 청동기시대 주거지 유적 126기를 찾아냈다고 25일 밝혔다.

연구원 관계자는 “주거지 유적은 청동기시대 전기인 기원전 11세기부터 기원전 8세기 사이에 조성됐고, 일부는 이후까지 사용됐다”며 “검단신도시 일대는 이번 조사를 포함해 청동기시대 주거지 500여 기가 확인됐다는 점에서 당시 한반도 중서부 생활상을 밝히는 데 도움이 되는 유적이라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무덤 유구는 흙이나 돌로 봉분을 조성하고 그 안에 매장시설을 만드는 원삼국시대 분구묘(墳丘墓), 삼국시대 목관묘(木棺墓·나무널무덤), 통일신라시대와 고려시대 석곽묘, 고려시대와 조선시대 목관묘와 토광묘가 확인됐다.

라오스 댐, 붕괴 사흘 전부터 중앙부에 균열·침하 있었다

물바다 탈출…3000여명이 구조 기다려 라오스 남동부 아타프주 세피안·세남노이댐 붕괴 사고로 고립됐던 주민들이 24일(현지시간) 보트로 구조된 뒤 걸어가고 있다. 라오스 정부는 아타프주 세남노이지구를 재난지역으로 선포하고 구조작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재민 6600명 중 절반 이상이 주택 지붕과 나무 위 등에서 구조를 기다리고 있다. 아타프 | 로이터연합뉴스

SK건설이 시공 중인 라오스 수력발전 댐에서는 사고 발생 사흘 전 댐 중앙부에 침하 현상이 나타난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주민 대피는 침하 발생 2~3일 뒤에야 이뤄져 인명 피해가 커졌다는 지적이 나온다.

문재인 대통령은 사상자가 늘어남에 따라 구호대 파견 등 정부 차원의 강력한 대책 마련을 지시했다.

한국서부발전은 25일 더불어민주당 권칠승 의원에게 제출한 ‘라오스 세남노이 보조댐 붕괴 경과 보고’를 통해 “지난 20일(현지시간) 댐 중앙부에 약 11㎝의 침하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지금까지 시공사인 SK건설이 설명한 사고 경위에는 당일 침하가 발견됐다는 내용은 포함되지 않았다. 22일에는 댐 상단부 10곳에 연쇄적으로 균열·침하 현상이 나타났다. 육안으로 침하의 심각도를 가늠할 수 없기 때문에 댐에 측정기를 달아 놓고 확인한 결과였다.

이 보고서에는 23일 오전 11시 댐 상단부에 1m 침하가 발생함에 따라 공사를 총괄하는 합작법인(PNPC)에서 주정부에 대피안내 협조 요청을 했다고 적혀 있다. 무너진 보조댐 높이는 16.5m이고 표준규격(KS) 기준 허용침하량은 16.5㎝라는 점에서 이때는 이미 위험수위를 한참 넘어선 상태였다. 당일 오후 2시30분 보수 장비가 현장에 도착했지만 침하 가속화 조짐이 보여 대기할 수밖에 없었다. 오후 3시30분 소량의 물이 넘쳐 흘렀고 붕괴가 시작됐다. 오후 5시에는 하류 지역 주민들을 상대로도 대피를 안내했다. 이튿날인 24일에는 댐이 무너져 5억t의 방류가 이뤄졌다.

현지 언론은 일련의 사태를 놓고 ‘댐 붕괴’라고 표현했다. 서부발전도 이 보고서에 ‘폭우로 인한 붕괴’라고 기술했다.

그러나 SK건설은 “문제가 생긴 보조댐은 토사를 채워 만든 흙댐으로 위쪽 일부가 떨어져 나갔다”면서 “붕괴는 아니다”라고 밝혔다. 폭우에 의한 범람이 낳은 댐 ‘유실’ 사고라는 주장이다.

SK건설 관계자는 “기록적인 폭우로 댐 상층부 자갈과 흙 등이 물과 함께 쓸려내려간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댐 붕괴라면 둑이 터지면서 물이 쏟아져 내렸다는 것인데 라오스 현장에서 붕괴 사실은 확인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SK건설은 폭 730m 규모인 해당 흙댐에서 200m 구간의 상부가 유실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청와대 김의겸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문 대통령은 ‘댐 사고의 원인을 알아보는 상황이지만 우리 기업이 건설에 참여하는 만큼 지체 없이 정부가 현지 구호에 나서야 한다’고 지시했다”고 밝혔다. 정부는 홍남기 국무조정실장 주재로 관계기관 대책회의를 열어 ‘대한민국 긴급구호대’를 최대한 빠른 시일 현지에 파견키로 하고 이를 위해 선발대를 26일 보내기로 했다.

세남노이 수력발전 프로젝트는 SK건설이 2012년 서부발전과 현지기업, 태국 전력회사와 합작법인을 구성해 수주했으며 2013년 2월 착공됐다. 라오스 당국은 2019년 이 댐을 가동한 뒤 댐에서 생산되는 전기의 90%는 태국에 수출할 계획이었다.

라오스 정부는 피해 지역을 긴급재난지역으로 선포하고 군인·경찰·소방대원 등 가용 가능한 인력을 총동원해 실종자 수색과 구조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통룬 시슬리트 라오스 총리는 이날 오후 기자회견을 열고 최소 26명이 사망하고 131명이 실종 신고됐다고 밝혔다. 실종자 전원이 라오스인이라고 했다. 이는 사고 발생 3일 만에 나온 첫 정부 공식 발표다.

구조당국은 보트를 이용하고 헬기까지 동원해 구조작업을 벌이고 있지만 계속되는 폭우와 강풍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그러는 사이 침수된 마을은 6개에서 7개로 늘어났다. 산악지대를 중심으로 범람 가능성이 아직도 있어 피해지역으로의 접근 또한 수월치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8월 이산상봉 준비 착착…시설 개보수 제재 예외도 확보

남북, 생사확인 결과교환…내달 초 상봉 최종 명단 확정

생사확인 회보서 들고 판문점으로(서울=연합뉴스) 서명곤 기자 = 25일 오전 서울 중구 대한적십자사에서 직원들이 광복절 계기 이산가족 상봉행사를 위해 이산가족 생사확인 결과가 담긴 회보서를 들고 판문점으로 향하고 있다. 가운데는 우광호 남북협력국장. 

남북이 예정된 일정에 따라 이산가족 생사확인 결과를 교환하고 상봉시설 개보수를 위한 대북제재 예외도 확보되는 등 상봉행사 준비가 순조롭게 이뤄지고 있다.

남북은 25일 오전 11시 판문점에서 만나 이산가족 생사확인 회보서를 주고받았다. 남측이 추린 250명의 북측 가족 생사와 북측이 의뢰한 200명의 남측 가족 생사를 확인해 서로 결과를 전달한 것이다.

회보서를 들고나온 북측 관계자들은 남측에 탈북 여종업원과 관련해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통일부 당국자는 “회보서 교환 과정에 특이 동향은 없었다”고 말했다.

북측은 최근 공식 관영 매체 등을 통해 탈북 여종업원들이 송환되지 않으면 이산가족 상봉에 장애가 조성될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남북은 이제 100명씩을 최종 상봉 대상자로 선정해 내달 4일 명단을 교환할 예정이다. 이어 광복절(15일)에 남측 선발대를 금강산에 파견하고 20∼26일 상봉행사를 하면 지난달 있었던 남북적십자회담의 합의 일정이 모두 지켜지는 것이다.

2015년 10월 있었던 이산가족 상봉[연합뉴스 자료사진]

2년 10개월 만의 상봉행사를 앞두고 금강산의 상봉시설 개보수가 진행 중인 가운데 ‘유엔의 제재 예외 인정’이라는 숙제도 해결됐다.

이산가족면회소 등 상봉시설 개보수를 위해서는 자재와 유류 등이 금강산 지역에 반출돼야 하는데 정부가 이에 대한 예외 인정을 유엔에 요청해 승인을 받은 것이다.

조명균 통일부 장관은 전날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에 출석, 금강산 이산가족 상봉시설 개보수에 필요한 물자와 관련해 “(대북) 제재 예외 인정을 유엔에 요청해 오늘 ‘예외를 인정한다’는 통보를 받았다”고 언급했다.

이에 따라 상봉행사 전까지 시설 개보수도 문제없이 진행될 것으로 관측된다. 이산가족 상봉을 위한 개보수 작업과 관련해 포괄적인 예외인정을 받은 것이기 때문에 자재나 유류 등을 금강산 지역에 반출할 때마다 건건이 예외인정을 받을 필요는 없다. 다만 북한이 공식 관영 매체를 통해 여종업원 송환과 이산가족 상봉을 연계시킨 21일 전후로 ‘우리민족끼리’ 등 대외 선전용 매체를 통해 연일 같은 주장을 하고 있다는 점이 상봉 준비 과정에 변수로 남아있기는 하다.

그러나 북한의 이런 주장은 여종업원 송환 자체보다는 북미협상과 남북 협력사업 진척 등을 겨냥한 대남압박에 목적이 있는 것이라는 분석이 많아 상봉행사에 큰 문제가 생길 가능성은 작다는 게 대체적인 관측이다.